옛날 영화잡지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옛날 영화잡지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Posted at 2011/06/08 06:30 | Posted in 책리뷰마음에 드는 글이나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글이 있으면 과감히 찢어 버린다. 물론 이 잡지를 만든 이들의 노고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매혹적인 글은 찢어서(표현이 과격하지만 ^^) 가까이 두고 싶다. '종이가 찢어지다'와 '가슴이 찢어지다'의 어감 차이를 생각하며, 여러가지 반찬이 들어있는 편의점 도시락 글쓰기를 시작해보련다. 말그대로 씨네21 잡지에서 인상깊었던 글을 서로 짬뽕시켜보려고 한다.
옛 잡지를 통해 독일배우 데이비드 크로스를 만나다
새벽에 내가 읽은 것은 <씨네 21, 2009년 3월 31일 판>이다. 여기에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더 리더>의 남자주인공 배우 데이비드 크로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속에서 1950년대 서독 소년 마이클 버그 역을 맡아, 케이트 윈슬렛과 농도짙은 연기를 펼쳤던 그. 미국배우인줄 알았는데, 독일배우란다. 그가 이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부러워했단다는 에피스도가 재밌었다.
캐스팅이 확정된 뒤에도 법적으로 섹스신이 허용되는 나이가 되기까지 3년 가량을 기다려야했고, 영어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회화 공부에도 열심이어야 했지만, 결국은 도전할 모험이었다. 물론, 아직은 열여덟살, 윈슬럿과의 출현을 두고 "친구들이 매우 질투하더라"라고 대꾸하는 천진한 소년에 불과하지만
-글 : 장미, <씨네 21, 2009년 3월 31일 판>, p38 -
오래된 잡지를 읽으니, 미처 몰랐던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30대 여자 한나 역의 케이트 윈슬렛과 이 독일배우의 정사씬을 보며 무척이나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입안에 침이 고이고, 가슴이 벌렁벌렁했던 것은 과연 나뿐일까? 물론 영화<더 리더>는 30대 여자와 15살 소년의 사랑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독일인과 유대인 사이에 씻을 수 없는 역사적인 문제를 담담하게 파헤친다.
독일인인 한나는 과거에 유대인 학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훗날 법정에 세워진다. 그러면서 카메라는 그녀를 사랑했던 버그와 그녀를 벌해야하는 법정의 묘한 대치로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사랑했던 여인이, 유태인들에게 죄를 지은 사람이라니! 더 이야기하려니 머리아프다. 어쨌든 영화<더 리더>는 보고나서 너무 고민에 빠지면 머리를 띵하게 하는 막걸리(?)같은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두 남녀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달달한 막걸리같은 영화지만!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페스파코영화제!
한퍈, p90쪽에 나와 있던 서아프리카에서 열렸던 페스파코영화제에 대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영화제에는 어떤 철학을 담은 영상들이 상영될지 궁금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수원씨의 체험기인 그 글을 보며, 경제적으로 힘든 아프리카 대륙에서 어떻게 그런 훌륭한 영화들이 탄생할 수 있을까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현대 말리사회를 배경으로 정치와 주술의 결탁을 다룬 독특한 분위기의 추리물이라고 소개한 말리의 영화<판탄 팡가>가 인상적이었다. 제목을 봐서는 쉽게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다. 또 부족사회를 배경으로 시련을 통해 용기와 사랑을 얻게 되는 남자주인공의 여정을 그린 영화<사자의 심장>도 흥미로웠다. 아프리카답게 좀 특이한 소재의 영화가 많았다.
이처럼 옛날 잡지를 읽다보면 미처 생각치 못했던 풍부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블로그에 쓸 글의소재도 찾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앞으로 옛날 잡지의 인상적인 부분을 찢어 스크랩하는 일을 계속해야지. 잡지가 좀 아프겠지만.
믹시 메인에 선정되었네요. 첫 경험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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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몰랐던 배우들의 인터뷰기사가 마음에 듭니다.ㅎㅎ
(흑백영화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참 운치있죠.^^
영화잡지를 보고 영화정보를 얻는 것이 아닌
영화를 먼저 보고 영화잡지를 보는거죠.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화기자나 평론가들은 이런식으로 글을 썼더라...
뭐 이렇게 보는것도 색다를 것 같습니다^^
영화평론가분들이 쓴 글들을 보며
역시 좋더군요.
참신한 시각으로 전문성있게 풀어내는 글들이
참 멋지더라구요^^
한때 잡지사 에디터를 꿈꿨을 정도로. 집 책꽂이에 잡지만 가득하네요. 하하
잡지를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이유가 오래된 잡지도 시간이 지나고 들춰보면
당시에는 미처 못봤던 부분, 주의깊게 보지 못했던 부분이 눈에 확 들어올 때가 있는데, 이게 또 굉장한 재미더라고요.
키노가 폐간됐을 때 정말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키노 뿐 아니라 좋은 취지로 출간되었던 잡지들이 하나 둘 폐간되면서 꽤 마음이 허했던 때였죠.
지금 씨네리는 쭈욱 오랫동안 우리 곁을 지켜줬으면!
키노도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는데, 폐간되서 무척 아쉽더군요.ㅜ
저도 동감합니다.^^
어떻게보면 정겹기도 한 기억입니다. 요즘은 인터넷 즐겨찾기로 바뀐듯 합니다.
그래도 저는 가끔씩 찢고 있습니다.ㅎㅎ
반갑습니다.ㅎㅎ
홀로코스트 문제와 묘하게 맞물리는데 누굴 탓할수만은 없는, 또 한 명의 희생자를 내세워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나치협력자들의 모습에 그들 모두를 비난하게 되는 점에서 대중독재까지 생각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참 거시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고민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